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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매매 후기

#1. 30대 판교 직장인 내집마련 리얼후기

working_hard 2023. 9. 1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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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0대, 무주택자, 미혼.

나를 정의하는 말이다. 나를 정의하는 세가지 단어 중 하나를 바꾸는 계기가 되어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나중에 이 글을 내가 다시 보며 그땐 그랬지 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덧붙여 내집마련에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지난 영끌열풍이 거세게 불던 20~21년에는 집을 포기했었다.. 친구들은 다들 집을 사야한다고 했지만,, 불장에 사면 절때 안된다는 나의 본능(주식으로 많이 잃어본게 도움이 됐던걸까??) 이 지금은 절때 들어가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냥 묵묵히 청약에 배팅하며 언젠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청약이 된다면 당차게 들어가겠노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23년 8월의 어느 햇살 좋은 날, 나는 청약을 포기하고 매매를 결심하게 되었고, 매매를 결심한지 1달안에 가계약을 치루게 되었다. 30대 평범한 직장인이 왜 매매를 선택하였는지, 또 어떤 집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매매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2. 매매, 그거 절때 못하는거 아니야?

처음 판교에 발길을 내딛은 19년 경, 판교에 대해 무지했던 나는 판교 근처의 시세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24평대 아파트가 6억이 보통이었고, 30평대는 8억이 보통이었다. 애초에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매매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원룸에 살며 돈을 모으기로 했다. 그러다 막상 원룸에 사니, 나름 편하고 직장과의 거리도 꽤 가까워서 그냥저냥 만족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20년대부터 미친듯이 폭등하기 시작한 집값과 더불어, 내 맨탈도 많이 갈려나가기 시작했다. 에이,, 애초에 집은 못사는거네,, 그냥 결혼하기 전에 원룸이나 계속 살면서 돈이나 모아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처음 터를 잡았던 수지구청역. 신분당선이 있어 출퇴근하기 편리했다.

3. 집사기. 한번 해봐?

23년 초까지만 해도 매매에 대한 별 생각이 없던 나는 회사 동기들이 집이야기를 할 때에도 별 생각 없이 그렇구나~ 공감해주며 반응해주었다. 입사 이후 집을 산 동기, 결혼을 하며 아파트를 매매한 직장 선배, 청약에 유리한 지역에 몸테크에 성공하여 집을 마련한 동기.. 각양 각색의 이유로 집을 매매하는 모습들을 보며 참 대단하지만 나와는 관계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환경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그들을 만나며 단어 한두개씩 주워 듣다보니 나도 어느새 네이버부동산을 보며 이집은 어떨까? 저집은 어떨까? 하며 지도를 보고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프로 망상러인 나는 네이버 지도를 보며 이 집에 살게된 나는 어떤 모습일지를 계속 상상하며 온라인 임장을 다니고 있었다.(이때까지도 절때 집은 못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4. 내 기준에 맞는 집을 찾다.

우연히 내게 다가와~~ 그냥 탁 꽂혀버렸다. 아.. 첫사랑이란 이런것일까? 해당 위치를 보자마자 사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하지만 집 계약전까지 많은 사전조사가 있었다.) 수많은 온라인 임장을 다니며 집 매매 시 기준을 명확히 정했으며, 그 기준에 90% 이상 부합하는 곳은 단 한곳 뿐이였다.(해당 기준은 다음에 포스팅 하려 한다.) 오늘은 그 상상만으로 내집이라고 느꼈던 집의 첫 가계약을 걸었기 때문에 이제 첫 삽을 뜬 역사적인 날이라고 생각한다. 

 

5. 마인드

이제 집 매매 시 마인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적어도 한국에서 집 구매는 "내가 살 집"이라는 개념과 더불어 "오를 집" 이라는 개념이 더해지는 것 같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매매 시 "오를 집"을 고려하여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그런데,, 내가 신도 아니고 오를 집을 어떻게 알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나 또한 그랬고, 지금 이 포스팅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똑같은 마음으로 이 글을 보고있을지도 모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내가 살 집"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집중했다. 내가 살아도 괜찮은 집. 이 집이 살기 좋은 여러 이유 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너무 좋은 집일 것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이 마음가짐이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안올라도 그만이야~ 내가 평생 살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집을 탐색했다. 이 마인드를 가져야 매매 이후 집값이 폭락해도 "그래 괜찮아~ 어짜피 내가 살아도 너무 만족스러운 집이야" 라고 하며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최고점에 아파트를 매매했다며 수군거릴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을 "내 기준" 과 "내가 살 집" 에 대한 마인드만 있다면 굳건히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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